영화 백야(White Nights) 리뷰

2021. 2. 4. 22:15영화

반응형

개봉: 1986년 9월 13일

감독: 테일러 핵포드(Taylor Hackford) 

출연: 미하일 바리시니코프(Mikhail Baryshnikov)-니콜라이 역

        그레고리 하인즈(Gregory Hines | Gregory Oliver Hines)-레이몬드 그린우드 역

        이사벨라 로셀리니(Isabella Rossellini)-다나 그린우드 역

        예르지 스콜리모브스키(Jerzy Skolimowski)-차이코 중령 역

        헬렌 미렌(Helen Mirren)-게리나 이바노바 역

수상내역: 1986년 58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주제가상

                       43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주제가상

                       (라이오넬 리치-Say you Say me)

 

<결말○ 스포주의>
니콜라이는 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세계적인 발레리노이다. 

영화는 니콜라이의 무용 연습 장면으로 시작한다.
오래전 리복 CF에서 
이종원 배우가 의자를 타고 넘어가는 장면이 인기를 끌어 교실 뒤에서 아이들이 의자 하나 놓고 이 장면을 연습하곤 했었는데 이 영화에서 니콜라이가 보여준 장면이다.

 

니콜라이는 공연을 위해 일본으로 향하던 중 비행기의 엔진 이상으로 소련(현 러시아)의 시베리아에 비상 착륙한다.

니콜라이는 서둘러 여권을 찢어 화장실에 버리고 비행기가 착륙하는 과정에서 머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하지만

화장실에 버린 여권이 발각되면서 정체가 탄로 난다. 

 

영화는 1985년작으로 우리나라에선 1986년 개봉하였는데,  시기는 미국과 소련(현 러시아)의 민주주의와 사회주의의 대립이 한창이던 냉전 상태였다.

 

소련은 1991년 해체되었으니,

소련에서 미국으로 망명한 니콜라이가 소련에 불시착한다는 기장의 안내 방송을 듣고

화장실에서 부랴부랴 여권을 찢어버리는 모습이 이해가 된다. 

 

 
차이코 대령(입만 열면 거짓말)은 체제에 충실한 사람이다.

그는 니콜라이에게 다시 러시아의 무용수로서 무대에 설 것을 회유하며 니콜라이를 레이몬드 부부 집에 보내 회유 겸 감시를 한다.

 

레이몬드는 니콜라이와 반대로 미국을 떠나 소련에서 살고 있는데 현재까지 레이몬드의 삶을 정리하면 이렇다.

- 흑인으로 태어
- 어릴 때는 탭댄스를 곧잘 추어 귀여움을 받음

- 성장 후 현실은 냉혹

- 군대 입대(애국하는 길인 줄 알았음)

- 참전(전쟁의 실상을 깨달음)

 

무용 연습을 하기 위해 레닌그라드(현 상트 페테르부르크)로 이주한 니콜라이는 연습실에서 무용 연습을 하며 함께 있는 레이몬드와 점차 서로를 이해하게 되고 정이 싹튼다.

 

무용 연습을 하는 척하면서 니콜라이는 탈출 시도를 꾸준히 한다. 

- 연습실에 찾아온 옛 연인 게리나에게 자신의 존재를 외부에 알려달라고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 샤워하는 척하고 창밖으로 빠져나와 발레 연습을 하고 있는 소녀들에게 부탁하지만 거절당한다. 

 

이 일로 차이코 대령은 레이몬드 부인 다나를 어디론가 끌고 간다. 

 

 

 니콜라이는 발레리노, 레이몬드는 탭댄서이다 보니 영화 중간중간 근사한 댄스 장면이 나온다.

 

- 처음 니콜라이의 의자 무용 씬

- 니콜라이를 기다리며 레이몬드가 연습실에서 혼자 탭댄스를 추는 씬

- 키로프 극장에서 게리나를 만나 게리나는 출 수 없는 춤을 보여주는 씬

- 레이몬드와 연습실에서 함께 춤을 추는 씬 

 

게리나는 파티에서 차이코 대령의 눈을 피해 미국 대사관 직원 '스콧'에게 니콜라이가 레닌그라드에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고 시장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과 접선한다.

 

한편, 니콜라이가 레이몬드 부인에게 마음 있는 척, 연기를 하자 차이코 대령은 다나(레이몬드 부인)를 다시 돌려보낸다. 

 

다시 돌아온 다나에게 임신 소식을 들은 레이몬드는 니콜라이와 함께 떠나기로 마음의 결심을 한다.(레이몬드의 처지는 수용소 비스무리, 매여 있는 처지였음)

 

자식은 자신처럼 살게 하고 싶지 않아 자유의 나라로 떠나기로 결심한 레이몬드.

 

니콜라이는 부부를 위험에 처하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희망이 생겼어."

 

라고 말하는 레이몬드의 의지와 희망에 함께 떠나기로 한다. 

 

 

 게리나는 다리에서 미국 대사관 직원이 기다릴 거라고 알려주고 떠나기 전, 니콜라이는 키로프 극장의 텅 빈 무대에 올라 복잡한 마음을 달래며 작별을 한다.

 

D-day 자정, 감시자들이 몇 시간씩 체스 게임을 할 때 셋은 탈출하기로 한다. 

니콜라이와 다나가 건너편 건물로 건너가고 레이몬드가 건너가던 중 낌새를 챈 차이코 대령이 그들의 숙소로 돌아온 것을 보고 레이몬드는 시간을 벌기 위해 다시 돌아간다.

레이몬드가 로프를 던져 버리고 바라볼 때 너무 슬펐음.(사슴 같은 눈망울 왜 이렇게 슬픈 거야.)

아버지란, 그런 것 같음. 자식을 더 나은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은ㅜㅜ

 

 

뒤늦게 눈치챈 차이코 대령이 뒤쫓아 가지만, 니콜라이와 다나는 무사히 미국 대사관 안으로 들어간다.

 

시간이 흐르고,,,

백야가 끝이 났는지 컴컴한 밤, 

레이몬드가 어디론가 끌려간다. 

 

어딘가에 도착해서 레이몬드에게 내리라고 하고 총을 겨누는 소련 군인들.

 

레이몬드가 걸어가는 끝에 니콜라이와 다나가 서있다. 교환을 한 것이다.   

 

"잘되든 못되든 집으로 가자."

 

 

국가란 무엇이길래, 이념이 무엇이길래,

떠나게 하는지.

나고 자란 터전을...

 

레이몬드는 어디에서 평안할 수 있는지.

 

불행한 사람은 없지만 니콜라이와 레이몬드와 게리나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영화 내내 멋진 음악이 많이 나오지만 

영화가 끝나고 들리는 'Say you Say me'가

영화의 장면들과 함께 오래도록 여운이 남는 영화다. 

 

슬픈 장면 하나 없는데 왜 이리 마음이 아련해지는지.

 

 

반응형